디지털 노마드/디지털 노마드 도구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물건 [ 이북리더기 ]

🐪 노마드 2018. 5. 11. 10:38

[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물건 : 이북리더기 ]




이북리더기 e-reader : 전자책 단말기.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전용 단말기 혹은 소프트웨어를 통칭한다. 


개인적으로 최근 1년간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 정말 아쉬웠던 게 해외에서는 국내 책을 많이 소장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분명히 끝나는 기한이 정해져 있는 해외 생활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무겁고 부피가 많이 나가는 책들을 굳이 많이 지니고 갈 여유도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뭐 어차피 그다지 독서를 즐겨 많이 하는 편도 아니었고 말이다. 차라리 그보다는 현지의 것들을 많이 접해보고 그 속에 서적들도 포함하여 돌아올 때 가능한 한 많이 가지고 돌아오는 게 남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마저도 어리석고 덧없다고 느껴진 게 1년이라는, 길면 길고 짧으면 또 짧은 기간 동안 축적해온 것들 가운데 무형의 체험만이 가장 가치 있고 가장 오래간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너무나 정든, 심혈을 기울여 고르고 고른 물건 중 생활 용품은 그야 말로 짐을 싸서 떠나야 하는 날을 앞에 두고부터는 정이 들면 들었을 수록 정말로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옆집에 사는 외국 친구에게 모든 가구, 전자제품, 살림 살이 등을 구입 가격의 반의 반도 안되게 땡처리로 급매 처분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크게 한번 느꼈다. 노마드로서의 삶, 노마드로서의 생활 방식, 노마드로서의 사고, 그리고 노마드로서의 아쉬움 등을 말이다..

그땐 그저 해외 생활 체질이 나와 너무 잘 맞다는 것을 확인에 재확인하고, 어느 정도 노마드가 되고픈 생각이 싹터 자라나는 시점이었고, 그렇지만 계획으로 구체화되지는 않은 시기였다.


서두가 매우 많이 길어졌지만, 노마드로서 필요한 물건은 정작 따로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나는 외국에서 그렇게 한글로 된 책이 읽고 싶은 줄 몰랐다. 물론 요즘 세상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한글 활자 자체를 못 만나서 고생하는 시기는 아니다. 문제는 이곳의 문화나 사상, 특히 언어를 배우고 싶은데 아무래도 현지어나 혹은 또다시 외국어인 영어를 통해 배우는 길은 물론 가장 바람직하고 결국 효과적이라고는 하나 뭔가 항상 미진하고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모르는 것들을 인터넷 서핑을 통해 바로 바로 조회해서 해소할 수도 있었지만, 뭔가 늘 조금더 해설을 해주고 확신을 갖게 할 좀더 전문적인 한국어 해설, 설명서가 필요했다. 아마도 국내책이 이 부분을 많이 대신해 줄 것이었다.


다행이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줄 알고 자주 써보기도 한터라 여기에 도움을 아주 많이 받았다. 

깨끗하고 밝은 칼라 화면과 때로는 시청각 자료도 겸비한 편리성 때문에 리더기로서 아이패드나 테블릿은 참 훌륭하였다.


하지만, 게으른 사람들의 특성 상, 어쨌든 불편하고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핑계를 대는데 결국 화면이 너무 밝고 깨끗해서 눈이 아프고 아날로그 감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거기다 주변 북미 친구들의 강력한 추천도 있었다.



  •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는 북미권에 머무른 최고의 이점으로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하여 유명한 아마존의 킨들을 구입하게 되었다???? 여기서 한글 도서를 지원하지도 않고 전자도서관 기능도 없는 킨들이라니 너무 뜬금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캐나다에서 한국의 이북리더기를 구매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지 않은가. 게다가 곧 돌아가는데 말이다.

다만 평소 이북리더기에 대해 그다지 기대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아서 아이패드로 만족했었는데 전자도서를 읽는데는 이북리더기라는 것이 따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구입해야 될 것을 확신하게 되면서 킨들을 우선 사게 된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한국 이북리더기부터 살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